봄빛병원 제왕절개 입원 1인실 4일차 후기
제왕절개하고 4일차 되니까 그래도 좀 낫습니다.
하지만 8시간에 한 번씩 맞는
진통제 주사 약빨이 떨어지면 여전히 아파요.
허리를 똑바로 펴기가 어려워서
엉성하게 수그리고 다닙니다.
4일차 밤부터 젖이 살살 돌기 시작했어요.
가슴이 땅땅하게 차올라서 아픕니다.
첫째 때 젖몸살이 뭔지를 알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젖을 셀프 마사지하면서
조금 풀어 주려고 했는데
아파서 잘 못하겠더라고요.
첫째 때는 뭣 모르고 가슴 마사지를
그냥 대충 아무렇게나 문지르면 되는 줄 알고
신랑이 세게 둥글둥글 문질러 줘서
유선을 너무 많이 뚫었어요.
그래서 모유가 너무 많이 나오게 되었고요.
조리원 선생님들이 모유 양 줄이라고 하실 정도로..
그런데 양이 너무 많으면
(4시간 1번 유축에 120ml 내외가 적당)
그게 퀄리티 좋은 모유가 아니라
수분만 많은 물젖이라고 해요.
그래서 아이가 먹었을 때 설사, 배앓이를 하고요.
자주 먹여도 자꾸 배고파하며 보채고요.
더 힘들어지는 거죠.
첫째 땐 그걸 몰랐어요.
모유 양이 많으니까 당연히 완모할 줄 알았는데
아이는 자꾸 배앓이를 하며 잠을 못 잤고
결국 억지로 단유하면서 분유로 키우게 됐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가슴 마사지 제대로 받고
모유 수유 제대로 해 볼 작정이었는데요.
아직 4일차밖에 되지 않아서
(병원엔 마사지 선생님이 안 계시니까요)
그냥 혼자 살살 풀어 주면서 참아야만 했어요.😂🥲
가슴이 차올라서 조금씩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병동에서의 생활도 나름 편하고 좋더라고요.
저는 원래 내향인에 집순이라 그런지
데드라인이 정해진 병원생활이
하루하루 지나가는 게 아까웠어요. 😅😅
밥 세 끼 다 나오고
집안일 하나도 안 해도 되고
청소, 빨래, 설거지 다 신경 안 써도 되고 ㅎㅎ
매번 맞는 엉덩이 주사가 아프긴 하지만..
4일째 밤엔 넘 가슴이 아파서
아기에게 물려봤는데
애도 처음, 엄마도 어리버리해서
제대로 수유가 되진 않았어요.
물론 너무나 친절한 선생님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자세도 잡아 주셨는데요.
아무래도 힘들었어요.
진통제 양 좀 줄일까해서 8시간 지나고 나서도
콜하지 않고 그대로 밤잠 잤다가
밤에 끙끙 힘들었어요.
하지만 진통제 맞고는
드디어 머리를 감았답니다!! 😁😁😆
와!
허리 숙이는 게 그만큼 가능해졌다는 거예요.
어찌나 개운하던지..
(샤워는 못합니다.
제왕절개 샤워 언제부터?
실밥 푸르고 난 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