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놀아줘서 고마워
내가 6살 딸이랑 놀아줬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나서 사진을 보니
아이가 나랑 놀아줬던 것 같다.
그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찬란했는데 그건 전부 아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향적이고 사회성 떨어지고 밋밋한 삶을 사는 나에게 너무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어 준 우리 탱이!
진짜 사랑해 😍🥲😆🤗
매년 가을에 하는 과천축제
너무 괜찮은 축제라서 항상 성황리에 이뤄진다.
작년엔 성시경이 왔고 올해엔 싸이가 왔다.
밤 늦은 시각 공연이라 우린 못 봤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그냥 잔디밭에서 돗자리 펴고 앉아서 푸드트럭에서 음식 사다 먹는 피크닉 분위기가 좋았다.
이것도 탱이 덕에 간 거지.
나랑 신랑만 있었으면 안 갔을 것 같다.
제대로 된 발레복을 처음 사 준 날
어찌나 팔딱팔딱 뛰면서 좋아하던지
더 빨리 안 사준 게 미안할 정도
공주놀이하고 발레놀이하고
3~4일은 계속 이 옷만 입고 다녔다 😆😁
탱이랑 시간 보내려고 찾아 간 보드게임카페
나도 보드게임을 잘 모르고
탱이도 게임 보단 그냥 소꿉놀이처럼 놀길 바라서 이것 저것 가져다가 마지며 놀았다.
티니핑 영화 보고 오락실도 간 날
세네살 애들 타는 놀이기구를 타고 싶다길래 그냥 태워줬다.
재밌다네 ㅎㅎ
생애 첫 학원 라이딩
나도 이런 걸 해보는구나
옆 동네 아파트 단지의 공부방에 한글 떼러 다녔다.
어린이집 하원 후 가는 거라 배고파 하길래 과일이나 간식, 볶음밥 같은 걸 도시락으로 싸가서 먹였다.
이날은 유부초밥을 쌌더니 정말 좋아하더라.
나중엔 임신 만삭으로 너무 힘들어서 빵이나 구입한 김밥을 싸가긴 했지만..
짧은 몇 개월 힘들었지만 이것도 지나고 보니 탱이랑 너무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이날은 탱이랑 둘이 의왕 타임빌라스 데이트한 날
탱이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서 어린이집을 못 갔고 그래서 점심 먹으러 나왔어요.
성심당 가고 싶은 엄마 욕심에
힘들게 기차 타고 1박 2일로 따라 온 탱이
성심당에서도 엄청난 대기줄 땡볕에서 기다리고
입장해서도 사람에 깔려 쓰러질 뻔 했지만
불평 하나 없이 엄마 짐 많다고 걱정하던 탱이
길 못 찾아서 얼굴 빨개져서 짐 들고 헉헉 대며
엄청 걸어다녔는데 자기도 힘들었을 텐데
엄마 걱정하면서 따라오던 탱이
처음 6살 딸이랑 둘이 여행했는데
내 인생 모든 여행 중 가장 좋았습니다.
어른이 다 된 지금도 왜인지 갯벌이 좋은 나
꼬물거리는 꽃게 잡는 게 너무 재밌다.
하지만 아이가 없으면 어른들끼리 갯벌 가서 꽃게 잡는 체험을 하기란 쉽지가 않지.
탱이 핑계로 이십년 만에 해 본 갯벌체험
임신해서 피곤해서 잘 못 챙겨줬는데
이모들 따라서 잘 놀아 준 탱이
신랑과 탱이랑 셋이 명동 간 날
이날도 탱이랑 놀아 준다는 명목으로 간 건데
사실 아이는 명동이 뭔지도 모른다.
그냥 엄마 아빠가 가니까 자기도 따라온 것.
아이가 없었다면 굳이 명동까지 가지도 않았을 거다.
덕분에 오랜만에 재밌게 놀았다.
오랜만에 간 명동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명동 다 죽었다고 누가 그래?
외국인이 절반 이상
아이랑 함께라면 더 좋은 공원 산책
여긴 율동공원
탱이랑 둘이 수원 스타필드 간 날
탱이랑 신랑이랑 평촌중앙공원 피크닉
포일동 놀이터 한쪽에서 돗자리 펴고 놀기
충현동산 눈 속에서
탱이가 있어서 꽉 채워진 일상
지나고 있는 지금 이 시간도 그리울 정도
정말 고마워
엄마랑 놀아줘서
덕분에 엄마 인생이 너무 꽉 차고 반짝반짝해졌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