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싶다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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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고 싶다 일상

일상

by 젠티탱 2022. 5. 1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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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하면서부터 퇴사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퇴사하고 싶다.
이러다가 회사에서 먼저 해고하기 전까지 계속 일하고 있을 것 같다.
내 인생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하기 싫은 일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허비하긴 싫은대.
이렇게 생각해도 내일 아침에 또 일어나서
ㅅㅂㅅㅂ하면서 회사 갈 준비를 하겠지. 어휴.

난 운전하는게 좋은데
개인택시운전사 했으면 좋겠다.
직장 때려치고 택시회사 들어가겠다고 하면
엄마가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
주변에 말해보니
젊은 여자가 택시운전하는게 엄청 어려울 거라고 말린다.
생각해보면 그것도 맞는 말이다.
혼자 고요하게 라디오나 들으며 운전하는 거랑
온갖 손님 다 태우고 다니며 일로써 하는 운전이랑
같을 수가 없겠지.

그래도 회사는 정말 싫어.
정말이지 🤦
하아




엄마가 해 준 잔치국수.
난 잔치국수가 정말 좋아.
약간 소울푸드 같다.

어렸을 땐 교회에서 주일마다 잔치국수를 줬다.
무료였다.
큰 교회라서 예배 끝나고 식당엔 교인들로
국수 대기줄이 어마어마했다.
식당 주방에선 엄청나게 큰 솥에 멸치육수랑 국수가 끊임없이 끓여져 나왔고, 열심히 국수 말아주시는 분들은 전부 무료 봉사자였다.
그 때부터 잔치국수가 좋아졌나?
바글바글한 식당에서
공격성 없는 (최소한 가식으로라도 선을 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신나게 국수를 먹는 어린 내 모습.
🍜🍜

엄마도 종종 잔치국수를 만들어줬다.
입맛 까다로운 아빠가 잘 드시던 몇 안 되는 음식 중 하나가 잔치국수였다.
엄마가 만든 잔치국수에는
멸치, 대파, 양파, 다시마 등으로 깔끔하게 만든 진짜 육수가 들어갔다.
엄마는 몸에 좋은 보약 같은 거니까 국물까지 쭉쭉 다 마시라고 했다.
국수에 양념간장을 조금 넣어도 맛있었고
특히 참기름, 설탕 넣고 조물조물 무친 배추김치랑 먹는 게 제일 맛있었다.




옛날엔 도대체 코다리 라는 걸 왜 먹는지 이해가 안 갔다.
까슬까슬한 식감에
생선인데 부드럽지도 않고 맛도 없는대.

그리고 별로 먹어본 적도 없었다.
기억이 맞다면 거의 성인되고 처음 제대로 먹어본 것 같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코다리찜이다.
그걸 알게 된 건 불과 몇 년 전이고
그동안 우리가족이 제대로 된 코다리찜을 먹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된 건 더 얼마되지 않았다.

입맛이 변하는지 나도 이젠 코다리찜을 곧잘 먹는다.
코다리 자체의 식감과 맛을 즐긴다기 보단
빨갛게 무쳐진 양념맛을 좋아한다.
이런 양념이라면 꼭 코다리가 아니라 다른 걸 넣어도 맛있겠단 생각이 든다.
오징어나 닭고기 같은 것.

지금도 가족 외식을 가면 코다리집에 잘 안 간다.
일부러는 아니고 까먹는다.
메뉴 정할 때,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자꾸 까먹는다.
내가 가보고 싶었던 유명 맛집을 검색해서 신나게 외식하고 집에 돌아와서야 저번에 찾아놨던 코다리 맛집이 생각난다.







오랜만에 공원에 나왔다.
잔디 축구장도 있고 달리기 트랙도 잘 깔려있어
진짜 운동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

초등부 축구교실에서 온 걸 본 적이 있다.
벤치에 앉아서 구경을 했는데
코치님이 보든 말든 훈련 몸동작 하나하나에 신경써서 열심히 하는 애가 있는 반면
세상 귀찮은 표정으로 설렁설렁 하는 척만 하는 애도 있었다.
열심히 하는 애가 예뻐보이긴 했는데
그 애가 나중에 정말 더 성공할지 아닐지는 모르는 거니까
좀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여기는 노력한 것에 비례한 성과를 받는 곳이 아니니까.

진짜 육상선수 같은 선수들이 치타처럼 달리기 훈련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몸에 근육 하나하나가 조각처럼 도드라졌고
달릴 땐 허벅지와 종아리에 팽팽하게 근육이 잡혔다.
얼마나 연습한걸까.
노력의 흔적.

이 날은 미식축구 하는 걸 보게 됐다. 🏉
사실 정확히 무슨 종목인지도 모르겠다.
럭비랑 아메리칸 풋볼이 뭐가 다르긴 한 건지 잘 모르지만
어깨 넓은 유니폼 입고 헬맷 쓰고
우와악 소리지르며 내달리는 모습이 그냥 멋있었다.
벤치에 붙은 현수막에 '○○대학교경기' 라고 붙은 걸 보고는 아주 부러웠다.
참 젊다, 젊어서 좋겠다
진짜 입 밖으로 혼잣말이 나왔다.






내 차가 너무 더러워서 🚗
(까만차인데 꽃가루 때문에 연두색 차가 되서 조금 창피할 정도)
주차장에 내려가니 차 손잡이에 '굿모닝출장세차' 종이가 껴있었다.
세차장 가는 걸 죽기보다 귀찮아하는 날 위한 착한 가격의 출장세차!
주변 차엔 안 꼈는데, 내 차에만 껴놓은 걸 보니 사장님도 '얘는 꼭 필요하다' 생각하신 듯?
적절한 타겟 마케팅!
심지어 월 2회 35,000원이면 가격도 너무 좋은대?

문자로 연락했다.
세차 받고 싶다고.
세차 사장님이 좋아라 칼답 하실 줄 알았는데
문자 보낸지 4시간째 씹고 계시다.
역시 인간관계 어느 정도 밀당이 필요하다.
처음엔 '이 가격에서 추가금 붙이면 안 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문자를 씹히고 나니 왠지 꼭 해야 할 것만 같고,
놓치면 손해볼 것만 같다.

굿모닝출장세차 꼭 하고 싶다.
강렬하게 등록하고 싶어 🔥
사장님 연락줘요. 답장해요.







점심에 먹은 김치나베
후배들과 함께.
나이 먹으니 지갑 열 일만 점점 많아진다
서른 넘으면 돈 많은 멋진 여성이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이 대책 없는 '잘 될 거야' 마인드 때문에
여전히 긍정적인 마인드만 갖고 사는
대책 없는 여성이 되어버렸음.
대체 뭐가 어떻게 잘 될 건진 모르겠다.  
시간은 속절 없이 흘러가는대~~~😛🤪

김치나베는 정말이지 맛있는 음식이다.
쯔유 맛은 입에 착착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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