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주말, 아이랑 바깥놀이하기 딱 좋은 날 🌞
큰아빠댁 시골 집에 아주 오랜만에 방문했어요.
큰아빠는 서울 생활하시다가 8년 전쯤부터 귀농하셔서 주택 생활 중이에요.
넓은 정원 만들어서 양봉도 조그맣게 하고, 텃밭도 조그맣게 일구고, 닭도 키워서 달걀도 먹고 🐔
블루베리 나무도 4그루 있고, 집 주변에 꽃나무 심어 놓고.
정말 저의 귀농 생활의 로망을 제대로 실현해서 살고 계신 우리 큰아빠 😭
오랜만에 뵈어서 너무 반갑고.. 더 나이 드신 모습이 마음이 속상하기도 하고.. 😢
딱히 장난감이 없어도 하루 온종일 신나서 노는 아이들.
이래서 애들은 바깥에 풀어놔야 하는구나.
시골에서 애들 키우면 정말 좋긴 좋구나.
뭔가 미안할 정도로 하루종일 신나게 바쁘게 노는 아이들 보면서 귀농의 꿈이 더 커졌어요. 🔥
4월치고 날이 조금 춥긴 했는데 내복이랑 봄 점퍼 하나씩 입히고 바깥에서 팔딱팔딱 뛰어놀았어요.
꽃도 많이 심어놓으셔서 정말 예뻤어요 🌼
이름 모를 들꽃도 많았고.
저 기다란 노란 꽃은 유채꽃인가..?
아닌가
애기똥풀인가..?
하얀 꽃나무가 정말 예뻤어요.
한달살기 하고 싶어 😭
벚꽃보다 훨씬 큰 송이.
아이들이 민들레홀씨 꺽어서 후- 부는 것도 원 없이 했어요.
홀씨가 생명력이 터져서
밀도가 아주 꽉꽉 높아서
웬만큼 살살 불면 날라가지도 않고ㅋㅋㅋ
어른이 세게 후! 후후! ! 불어야 날라가더라고요ㅎㅎ
하긴 시골 공기 바람 햇빛 맞으며 컸으니 얼마나 튼튼하겠어요.
닭장 속에 들어가서 달걀 갖고 나왔어요ㅋㅋㅋ
만져보니 달걀이 엄청 따뜻~하더라고요.
계속 품고 있었으면 병아리가 되었을 수도 있는데
탱이랑 용이가 한 손에 두 개씩 달걀 들고나옴.
신기한지 한참을 손에 들고 뛰어다니더라고요.
어른들은 저 아까운 찐 유기농 계란 깨질까봐 조마조마.
결국 갓 낳은 달걀은 우리 점심식사의 계란후라이 🍳 로 희생..
마당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아이들
바깥놀이 따로 준비해 줄 필요도 없이
그냥 사방이 놀잇거리 였어요.
애 혼자 였음 엄마를 많이 찾았을 수도 있는데
조카랑 같이 가니까
엄마 소리 한 번을 안 하고 온종일 둘이 잘 놀더라고요.
역시 공동육아는 만세다 만세 🙋♀️
끼얏호
역시 전원생활의 포인트는 야외 바베큐 🍖
이런 야외테이블에서 밥 먹는 거 너무 좋아!
오랜만에 조카들 내려왔다고
바람이 꽤 많이 불었는데 불 붙여서
삼겹살 구워주신 큰아빠.
핏줄은 진짜 땡기나봐ㅋㅋㅋ
몇 년만에 봐도 큰아빠나 고모는 왠지 찡하고 애틋하고 그래요.
텃밭에서 직접 키우신 야채쌈.
상추, 깻잎, 쑥갓.
이건 찐 유기농이다 진짜.
옆엔 뽕잎나물 무침.
들기름에 소금 약간, 깨소금 솔솔.
나물이 너무 신선하고 담백하고 깨끗하고 맛있어서
정말 마트에서 사먹는 거랑은 달랐어요.
파절임도 향기가 대박 👍
버섯도 큼지막하게 잘라서
구워먹으면 쫄깃쫄깃하고 맛있죠.
탱이는 3살 때부터 버섯을 좋아하더라고요.
야채랑 고기는 별로 안 먹고
버섯, 전복, 오징어, 새우 이런 걸 잘 먹어요ㅋㅋㅋ
미역국 없냐고 물어보고.
해산물 종류를 대체로 아주 좋아하는 아이.
소고기무국, 시금치된장국도 꽤 잘 먹고.
물론 최애는 국수ㅋㅋ
이야아~~~
이건 진짜. 못 참지.
숯 향이 자연스럽게 고기에 배어들어서
맛이 달랐고, 육질도 뭔가 좀 더 부드러워진듯?
이런 연기 풀풀 아파트에선 절대 못 해요.
야외에서 테이블 주변에 빙 둘러서서
고기 구워먹는 거..
거의 이거 하려고 펜션 가는 건데, 시골에선 마음만 먹으면 당장 할 수 있는 거잖아.
전원주택 너무 갖고 싶읍니다..
다 구운 삼겹살은 2차로 가스버너 돌판에 올려서
먹기 좋게 잘라주고
식지 않게 데우는 용도로ㅎㅎ
4월인데 바람이 꽤 차서 그냥 접시에 올려뒀으면 금방 식어버렸을 거에요.
갓 딴 상추 쑥갓에 양파랑 파절임 한가득 올리고
숯향 먹은 삼겹살 한 조각.
으헹헿
애들도 괜히 신나는지 밥도 한입가득 잘 먹었어요.
이건 큰엄마가 자신 있게 만드신 닭발!
대박
뼈 있는 닭발 실제로 처음 봤음.
사실 우리가족은 닭발 취향이 아니라ㅋㅋㅋ
거의 다들 생전 처음 먹어봄.
양념이 딱 맛있었어요.
닭발 이거 완전 양념맛으로 먹는 거 잖아??
큰엄마가 확실히 요리를 잘 해요.
김치는 안 파는 게 너무 아까울 정도.
마트에서 파는 대기업 김치보다 백배 맛있음...
너무 행복했던 식사시간
큰아빠가 복층으로 집을 지으셔서
애들이 진짜 까르륵까륵 우당탕탕 난리가 났었어요.
집안에 계단이 있다니!
애들이 계단을 한 20번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논 것 같아요.
복층은 엄마의 로망이기도 하단다. 🥲😍
어렸을 땐 외갓집이 시골이라 매주 놀러가서 또래 사촌들이랑 망아지처럼 신나게 뛰어놀았는대.
송아지 젖도 주고, 가마솥에 불 피우며 놀고, 새끼강아지 대여섯마리 속에 낑겨들어가기도 하고, 젖소 여물도 주고, 군고구마 만들어먹고, 닭 잡는 것도 보고, 동네 풍물놀이 한복판에서 춤도 막 추고, 방아깨비랑 개구리 실컷 잡고, 산 속에 모험 떠나고 ㅋㅋㅋ
우리 애들은 시골에서 그런 자유, 다양한 체험 놀이를 못해보는 게 너무 아쉬워요.
밤 따고, 고구마랑 냉이 캐고,
온돌방에 쪼르르 누워서 식혜 먹고...
근데 애 데리고 시골 간다고 해도
나 어렸을 때처럼
그런 무한한 자유는 못 줄 것 같음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10살 내외 초딩 사촌들 다 모여서 위험한 짓을 너무 많이 했던 것 같음ㅋㅋㅋ
우리 이렇게 전부 살아있는 것 참 다행이야 😂🤣
아무튼 큰아빠, 큰엄마, 고모 덕분에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고 왔어요.
괜히 코끝도 찡해지고.
올해 또 방문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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