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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by 젠티탱 2024. 6. 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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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저자 : 김새별, 전애원
유품정리사 업체를 운영하며
직접 겪었던 일을 기록한 책.
몇 년 전 이유 작가님의 '소각의 여왕'을 읽고
유품정리사에 대해 최초로 알게 되었다.
('소각의 여왕' 읽었을 때 약간 충격적이었다.
처음 알게된 세상이라서.
유품정리나 폐품업 등.
묵직하고 짙은 여운을 오래 남기는 소설임)
넷플릭스에서 잘생긴 이제훈 배우님이 나오는
'무브 투 헤븐'을 초반에 좀 봤다.
그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책이 바로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이라고 한다.
무겁지 않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애 엄마라서 그런가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가 나오는
에피소드를 읽을 땐 울기도 했다.
선물용으로 줘도 좋을 듯한 에세이.


2. 다 하지 못한 말
저자 : 임경선
책 고르다가 임경선 작가님 작품이 있으면
꼭 손이 가요.
아주 여운 짙은 소설을 쓰시는데요.
남녀 사랑이야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임경선 작가님 거는 자꾸 보게 되더라고요.
공감 가는 부분도 많고요.
'다 하지 못한 말'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연애를 시작하고 사랑에 불탔다가
상대가 마음이 변해서 결국 이별하는
그런 평범한 내용인데요.
그 과정을 굉장히 섬세하고 내밀하게 표현해서
읽다 보면 몰입이 잘 됩니다.
연애를 해봤던 분들이라면 모두가
많이 공감하실 것 같아요.
이번 작품도 참 좋았어요.


3. 인생
저자 : 위화
'허삼관매혈기'로 알게 된 중국의 위화 작가.
이번에 '인생'이란 작품을 골랐는데
읽다보니 예전에 이미 봤던 책이란 걸 알게 됐다.
하지만 한 번 시작하니
놓을 수 없이 빨려들어갔고
또 결말을 까먹기도 해서 다시 완독했다.
그야말로 중국 역사의 휘몰아치는
한가운데서 이리저리 풍파를 맞는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다루었다.
한국에 '국제시장' 있다면
중국엔 '인생'이 있다고 해도 되려나.
처음엔 망나니 도련님인 푸구이가 싫어서
더 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고행을 다 겪고 홀로 늙은이가 된
모습을 보니 측은해졌다.
그렇게 일평생 인생을 살아 온 푸구이.
책 제목이 많은 걸 함축하고 있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


4. 다정함은 덤이에요
저자 : 봉부아
10년 넘게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여성이 잔잔하게 그려낸 에세이.
책 좋아하고 글도 재미있게 잘 쓰신다.
계속 읽게 된다.
그런데 약간 아쉬웠던 부분이 종종 있었다.
본인의 외모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며
깎아 내리는데
그 분위기 그대로 다른 사람의 외모도
(너무 자주) 평가한다.
(못생겼다고 직접적으로 평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유머였던 건가?
굉장히 가벼운 글이라서 책이라기보단
블로그 포스팅을 읽는 느낌이었다.
소소하고 재미있고 일상적인 에세이라서
술술 잘 읽히고 좋은데
깊은 사고를 바탕으로 단어 하나하나 벼르듯이
골라서 쓴 글은 아닌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


5. 나의 누수일지
저자 : 김신회
처음 알게 된 작가의 책
내가 좋아하는 문체다.
1인 여성 가구로 살아가는 힘듦과
아파트 이웃 간 생길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흥미롭게 그려냈다.
굉장히 솔직하게.
가식적이지 않게, 멋져보이지 않게
적나라하게 자기를 내보이면서.
난 이런 솔직한 에세이가 좋다.
멋있는 척 하는 작가는
어떻게 해서든 (차마 대놓고는 못해도)
자기 자랑을 꾸역꾸역 밀어넣는데
이분은 그런 게 없다.
읽으면서 이사 온지 6개월 정도 됐는데
이웃과 아무런 트러블 없이 지낼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 건지 새삼 느꼈다.
(물론 교류도 없음)
누수 사태 이야기의 강도가 잘 조절되어서
독자가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열 받게
글을 써놓진 않았다. 다행이다.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낸 책. 선물용 추천.


6. 펀홈 가족 희비극
저자 : 앨리슨 벡델
만화책이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
내용이 좀 어려웠다.
문학적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해서.
전체 내용은 이렇다.
아버지는 게이이고, 딸은 레즈비언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딸이 쓴 책이다.
무뚝뚝하고 괴팍한 아버지.
성인이 되어서야 아빠가 게이라는 걸 알게 됐고
둘 다 성적 소수자라는 걸 공유했어도
서로 살갑게 지내거나 공감을 나누거나
감동스럽게 관계 발전을 하진 않는다.
아빠에 대해서 건조하게 서술하지만
실은 그리워한다는 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제일 끝 페이지에 다다를 때까지
나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는데
마지막 문장에서 눈물이 날 뻔했다.
"하지만 입장이 묘하게 뒤바뀌고
더러는 얽히고설킨 우리의 이야기 안에서
아버지는 내가 뛰어들 때 날 잡아 주려고
거기에 있었다."
아마 나의 무뚝뚝했던 아빠를
다신 볼 수 없지만 보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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